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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1.12.30 강릉 초당순두부마을
강릉에서 경포호 가는 버스 안에서
순두부마을이란 정류장 이름에 당황한 우리는
순두부마을이 우리가 가려던 초당순두부마을인지 아닌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.
결과적으로 두 곳은 다른 곳이었다.
길가다 우연히 표지판에 강릉 관광안내센터 전화번호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던 것을 기억해
033)1330 번에 얼른 전화를 걸어 초당 순두부 마을 가는 방법을 확인했다.
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가면 초당순두부마을이라며
걸어서 산책할 겸 가보는 것을 추천한 안내원 언니.
하지만.
걸어서 가는건 정말 정말 이번 여행의 대 실수였다.
그 전 날 강릉에 폭설이 왔던 지라
인도는 이미 눈으로 가득 가득 질퍽 질퍽 걸어다니기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
미련하게 조금만 걸으면 나올거라는 희망으로 차마 택시를 타지를 못했다.
그게 정말 실수였다.
눈에 푹 하고 빠지니 신발이랑 옷들이 젖어버려 찝찝하고 께름직한 것이
그 이후의 일정을 모두 축축하게 만들어버렸다.
괜스레 강릉 동사무소는 눈도 제대로 안치워놓는다며 불만을 한가득 토해내며
초당 순두부마을에 도착했다.
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순두부마을에는 정말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도록 순두부전문점이 많았다.
이 중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우리는 그 순두부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서야
전통문화보존의 집이라는 팻말과 할머니 사진이 걸려진 집으로 정했다.
그 곳에 들어가보니 우리가 간 곳이 정말 원조 순두부 집이 아니던가.
그걸 알고 나니 힘들게 고생한 게 조금은 위안이 되더라.
사진은 순두부전골.
순두부전골은 매콤함 보단 구수했고
비지장은 정말 고소했다.
하지만 너무 힘들게 가서 그런지, 이렇게 고생해서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달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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